‘사라진 146억’ 제주 메리트카지노 미스터리...진짜 주인은?



지난해 1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돈의 소유권 놓고 고소인과 피의자가 서로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해 경찰이 진짜 주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45억6000만원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졌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134억원을 찾아내 우선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했다.

람정은 이 돈이 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의 자금이라며 같은해 3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하지만 주요 피의자들이 이미 출국한 상태라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9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수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핵심 피의자 한명이 자진 입국해 돈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사건이 새롭게 부상했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중국인 우모(34)씨는 지난 2일 2년 8개월 만에 자진 입국해 돈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중이지만 양측다 돈의 진짜 주인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지노측은 지난해 5월 감사보고서에 ‘회사 고객 대여금고에 보관 중이던 랜딩인터내셔널의 종속회사인 골든하우스 벤처스(Golden House Ventures Ltd) 소유 현금이 분실됐음을 발견했으며 현재 제주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랜딩인터내셔널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골든하우스 벤처스를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라진 돈이 랜딩인터내셔널의 종속회사인 골든하우스 벤처스의 돈이라면 어떠한 용도로 보관해 둔 것인지, 왜 카지노 VIP 금고에 보관했다는 것인지 등 궁금증이 생긴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검찰에 134억원에 대한 압수물 환부 요청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수사기관도 압수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특정을 못해 되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랜딩인터내셔널은 검찰 결정에 불복해 준항고한 상태다.

반면 핵심 피의자 우씨도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며 자진 입국했지만 소유권에 대해 단정짓지 못한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지노에서 따서 내 금고에 보관해 오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지노 내 명부를 확인한 결과 145억6000만원이라는 돈을 게임에서 딴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액수다.

또 해외에서 1만달러를 초과하는 현금을 반입할 때는 필히 신고해야 하지만 우씨의 과거 신고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020년 1월께 우씨가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임모(56·여)씨와 공모해 임씨가 관리해 오던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5만원권 현찰 중 145억6000만원을 바로 옆 자신의 개인 금고로 옮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찾은 돈 모두 100장씩 하나의 은행 띠지에 묶여있던 신권임을 고려해 이 띠지에 적힌 은행명 등을 토대로 임씨가 관리하던 VIP 금고에 있었던 돈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카지노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우씨 개인 금고로 옮겨진 145억6000만원 중 49억원 가량을 환전소 직원 중국인 30대 오모씨를 시켜 임씨가 머물던 제주시 모처로 mevius82.com/메리트카지노 옮기고 10억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씨는 경찰이 찾은 134억원 중 10억원은 자신의 돈이라며 검찰에 압수물 환부 요청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경찰은 현재 돈의 권리관계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돈의 출처를 밝혀야 피의자에게 정확한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고, 압수한 돈을 돌려줄 주인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이 돈의 자금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거나, 정당한 돈이 아닐 경우 기소 이후 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국고로 환수할지 주인에게 돌려줄지 결정된다.

경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로 신청한 우씨의 구속영장은 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발견된 돈을 우씨가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법원은 우씨가 자진 귀국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돈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일단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임씨는 2020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라진 돈의 일부를 환치기 수법을 통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오씨와 현금 운반과 전달 등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된 중국인 2명·한국인 1명은 참고인 중지 결정이 내려졌으나 다시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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